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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영원한 똑소리 아줌마' 성우 송도순 별세… 향년 77세
[추모 보도 요약]
교통방송(TBS)의 간판 프로그램 '함께 가는 저녁길'을 17년간 이끌며 서민들의 귀가길을 동행했던 성우 송도순씨가 2025년 12월 31일 향년 7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1967년 TBC 3기 성우로 데뷔하여 '톰과 제리' 해설 등 독보적인 목소리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라디오와 TV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으로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한 한국 방송사의 거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목소리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2026년 병오년 새해 첫날 전해진 비보는 수많은 청취자와 팬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 송도순 성우는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당찬 목소리로 '똑소리 아줌마'라는 애칭을 얻으며,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우리 사회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던 진정한 방송인이었습니다.
1. 1967년 TBC 데뷔부터 KBS까지… 성우 인생의 서막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시절인 1967년, 동양방송(TBC) 3기 성우로 입사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1980년 언론통폐합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KBS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성우라는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사랑하니까' 등 다수의 방송 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다재다능함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2. '톰과 제리'의 유쾌한 해설자, 어린이들의 영웅
대중에게 고인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계기는 MBC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해설이었습니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만화 속에서 고인은 재치 넘치는 설명과 독특한 목소리 톤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방영된 수많은 버전 중에서도 대중이 가장 그리워하는 목소리는 단연 고인의 해설 버전입니다. 이 외에도 '101마리 달마시안'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의 마술사로 활약했습니다.
3. 배한성과 함께한 17년, '함께 가는 저녁길'의 전설
고인의 방송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은 TBS 교통방송에서의 활동입니다. 1990년 TBS 개국과 함께 시작된 '함께 가는 저녁길'은 성우 배한성씨와의 찰떡궁합으로 2007년까지 17년 동안 장수한 라디오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퇴근길 운전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주부들에게는 속 시원한 대변자가 되어주며 최장수 콤비로서 대한민국 라디오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4. 예능과 교육을 아우른 '똑소리' 나는 행보
라디오 부스를 넘어선 고인의 활약은 TV 예능에서도 빛났습니다. '세바퀴', '놀러와' 등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토크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후진 양성을 위해 스페셜스피치아카데미(SSA)를 개설하여 원장으로서 목소리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5년 대한민국 방송대상 라디오부문 대상에 이어 2020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5. 영원한 이별, 그가 남긴 아름다운 유산
유족으로는 남편 박희민씨와 배우로 활동 중인 장남 박준혁씨를 포함한 두 아들과 며느리들이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방송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았으며, 그가 남긴 수천 시간의 녹음 기록들은 한국 방송사의 귀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고인은 지상의 마이크를 내려놓았으나, 그가 전했던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는 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