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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의 멋쟁이, 영원한 '할담비' 지병수 옹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추억하며
    사진:연합뉴스

    🌟 종로의 멋쟁이, 영원한 '할담비' 지병수 옹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추억하며

    📌 기사 핵심 요약: '할담비' 지병수 옹의 별세

    • 별세: '할담비'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던 지병수 씨가 지난 10월 30일 노환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별세 (향년 82세).
    • 유명세: 2019년 KBS '전국노래자랑' 종로구 편에 출연하여 손담비의 '미쳤어'에 맞춰 춤을 추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음.
    • 파란만장한 삶: 한때 만석꾼 집안 막내로 태어나 사업(양품점, 술집)을 했으나, 사기와 잘못된 보증으로 재산을 잃고 말년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
    • 패셔니스타: 양복 30벌, 구두 100켤레 등을 소유하며, 반지하 월세방에서도 방 두 개를 옷 방으로 쓸 만큼 옷을 사랑했던 멋쟁이.
    • 말년 활동: 유명세 이후 '유퀴즈', '인간극장', 롯데홈쇼핑 모델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했으며, 2019년에는 신곡 '일어나세요'를 발표.
    • 장례: 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으나, 지인 송동호 대표와 양아들 2명이 상주 역할을 했으며 11월 15일 발인 후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됨.

    Ⅰ. '미쳤어'로 반짝인 종로의 멋쟁이, 할담비의 탄생

    2019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유쾌하고도 도발적인 무대의 주인공, '할담비' 지병수 씨가 향년 82세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의 지인 송동호 승진완구 대표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0월 30일 노환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영면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종로구 편에서 가수 손담비의 히트곡 '미쳤어'에 맞춰 선보인 그의 '요염한' 춤사위는 전 국민에게 경쾌한 웃음과 활력을 선사했습니다.

    당시 자신을 "종로의 멋쟁이"라고 소개했던 그는, '할아버지 손담비'를 줄인 '할담비'라는 애칭을 얻으며 단숨에 반짝스타가 되었습니다. 이 유쾌한 무대는 지병수 씨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말년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영광을 안겨주었으며, 그의 삶에 새로운 막을 열어준 순간이었습니다.

    Ⅱ. 만석꾼 집안에서 기초생활수급자까지의 굴곡진 인생사

    지병수 옹의 생애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여정이었습니다. 그는 전북 김제에서 만석꾼의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전주신흥고와 한양대 무역학과를 거치며 지성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형의 건설회사 근무를 거쳐 서울 명동에 양품점 '듀반'을 개업하고, 신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등 사업가로서의 기질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통무용을 배워 일본 공연팀에 발탁될 만큼 예술적인 감각과 끼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3번의 사기와 잘못된 보증으로 인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한순간에 전 재산을 날린 그는 결국 기초생활수급자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양아들 2명을 키우며 홀로 생계를 이어갔고, 말년에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반지하 월세방에서 쓸쓸하게 혼자 살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Ⅲ. 삶의 역경 속에서도 잃지 않은 '멋'과 '열정'

    비록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았지만, 지병수 옹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멋을 잃지 않은 진정한 패셔니스타였습니다. 그는 방 3개 중 2개를 옷 방으로 사용할 만큼 옷을 사랑했으며, 양복 30벌, 셔츠 50벌, 구두 100켤레에 이르는 방대한 의류를 소유했습니다. 이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삶에 대한 애정과 자신을 가꾸는 열정을 놓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멋쟁이'의 면모가 2019년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폭발적인 끼로 발현되었고, 대중들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대비되는 유쾌한 매력에 열광했습니다. '할담비'로서의 짧은 전성기는 그의 오랜 예술적 감각과 젊은 감성을 향한 끊임없는 관심의 결과물이었던 것입니다.

    Ⅳ. 반짝스타 이후의 활발한 활동과 트로트 시대의 아쉬움

    '전국노래자랑'으로 얻은 유명세는 곧바로 방송계의 러브콜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KBS '연예가중계', tvN '유퀴즈 온더 블럭', KBS '인간극장' 등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했고, 롯데홈쇼핑 모델로 발탁되는 등 광고계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만난 송동호 씨가 매니저를 맡아 그의 활동을 도왔으며, 2019년 10월에는 신곡 '일어나세요'를 발표하는 가수로서의 꿈도 펼쳤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송 출연 기회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매니저는 "코로나 후에는 사람들 관심이 온통 트로트에 쏠려서…"라며 K팝 댄스 열풍이 트로트 열풍으로 대체된 당시의 방송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지병수 옹은 늘 "잠깐이나마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유명인이 된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져, 말년의 행복을 감사히 여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Ⅴ. 외롭지 않았던 마지막 길: 지인과 양아들의 배웅

    지병수 옹은 말년에 혼자 투병 생활을 했지만, 종교(불교)의 힘으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장례는 법적으로 무연고로 치러졌으나, 생전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 지인 송동호 대표와 양아들 2명이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11월 15일 발인을 거쳐 고인은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되었습니다. 인생의 부침을 겪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했던 것입니다. '할담비' 지병수 옹은 대한민국에 늦깎이 스타의 유쾌함과 희망을 선물하고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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