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어린이 방송계의 별, 유고운 PD 영면하다: 난소암 3기 투병, 과로 산재 불승인 속 안타까운 행정 소송 준비
목차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평생을 바쳐온 유고운 PD가 안타깝게도 지난 3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에서 향년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난소암 3기를 진단받고 투병하는 와중에도 과로로 인한 산업재해(산재)를 인정받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불승인 결정에 맞서 호스피스 병동에서 행정 소송을 준비했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의 과로와 노동 환경 문제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 어린이 방송계의 헌신, 유고운 PD 향년 45세로 별세
유고운 PD는 2005년 대교어린이TV에 입사한 이래 수많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며 어린이 방송계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프로그램들은 '미스터리 타임즈', '키위', '미술간에 간 클래식' 등 다방면에 걸쳐 있으며,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교양 함양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꽃다운 45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유 PD의 영면 소식은 그를 기억하는 방송계 동료들과 시청자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2. 난소암 3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친 안타까운 배경
고인의 사망 배경에는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유 PD는 지난 2022년 난소암 3기를 진단받았는데, 당시 이미 암 수치 이상이 있다는 건강 검진 결과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2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담당하는 등 숨 돌릴 틈 없는 제작 일정에 시달려 제때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치열한 방송 제작 환경, 특히 어린이 콘텐츠 제작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난과 과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돌아보게 합니다.
3. 사직 권고와 '과로 산재' 신청의 좌절
암 투병 중이던 유고운 PD는 지난해 회사로부터 사직을 권고받고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난소암 발병이 장기간의 과도한 업무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 과로로 인한 산재를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공단은 올해 4월, 유 PD의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고인이 치료와 생존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는 와중에, 자신의 업무 환경에 대한 정당한 보상마저 거부당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게 했음을 의미합니다. 근로복지공단의 불승인 결정은 업무와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산업재해 인정 기준의 엄격함과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4. 호스피스 병동에서 준비하던 '행정 소송'
산재 신청이 기각된 후 유고운 PD는 병마와 싸우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삶의 마지막 단계를 보내는 호스피스 병동에 머물면서도 행정 소송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져, 그의 강한 의지와 사명감을 짐작하게 합니다.
자신의 죽음이 부당한 노동 환경의 결과임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유 PD의 마지막 싸움은, 결국 소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안타까운 영면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과로사(過勞死)의 위험에 놓인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공적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남깁니다.
5. '방귀대장 뿡뿡이'부터 대교어린이TV까지: 고인의 발자취
유고운 PD는 방송계에 EBS 어린이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의 무대 감독(FD) 아르바이트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는 어린이 콘텐츠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는 시작점이었습니다.
이후 2005년 대교어린이TV에 입사하여 정식 PD로 활약하며, '미스터리 타임즈'와 같은 흥미로운 교양 프로그램부터 '미술간에 간 클래식'처럼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고 질 좋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어린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한국 어린이 방송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중요한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6. 빈소 및 발인 정보
고(故) 유고운 PD의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되었습니다.
- 발인: 오는 5일(일) 오전 7시 30분
- 장지: 서울추모공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